서울 舊뚝섬경마장 부지에 8만평 차이나타운 추진

  • 입력 1999년 8월 26일 19시 55분


서울 성동구 성수동 옛 뚝섬경마장 부지에 8만여평 규모의 ‘차이나 타운’을 건설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서울시 고위관계자는 26일 “화교단체와 중국관련 학자 등으로 구성된 ‘서울 차이나타운 개발추진위원회’가 최근 뚝섬경마장 자리에 차이나타운을 건설하겠다며 구체적인 사업내용을 담은 제안서를 시에 제출해 이를 긍정적으로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서울시는 현재 도시계획사업지구로 지정돼 있는 뚝섬 경마장부지의 여러가지 개발방안을 검토중”이라며 “차이나타운 건립이 시민 이익에 부합된다는 결론이 나오면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추진위원회가 서울시에 제출한 사업제안서에 따르면 모두 1조300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내년 중 차이나타운 건설을 시작해 2002년 월드컵축구 개막 전에 일부 시설을 개장하고 2004년 단지를 완공한다는 것.

이 제안서는 차이나타운에 중국계 자본이 참여하는 금융 정보통신 유통업체와 호텔, 화교주택 등을 세우고 장차 첨단 산업지역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을 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추진위원회 관계자는 “뚝섬경마장 부지를 50년 이상 장기 임대하는 방안을 서울시와 협의중”이라며 “차이나타운 건설 사업비는 해외 화교자본 80%, 국내 민간자본 20%로 충당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차이나타운을 만들면 건설과정에서 연간 100만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생기고 완공 후에는 연간 3000억원 이상의 세금수입과 막대한 관광객 유치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우리나라의 화교는 50년대 50만명에 달했으나 지금은 2만5000여명으로 줄었으며 이 중 절반 정도가 서울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화교들은 대부분 음식점이나 상점 등 소규모 사업을 하고 있다.

〈이기홍·이명건기자〉sechep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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