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공화 大選 모의투표 무엇을 남겼나?]

  • 입력 1999년 8월 16일 19시 35분


14일 미국 아이오와주에서 실시된 공화당 대통령후보 경합자 모의투표(스트로 폴)결과를 어떻게 보아야 할까.

1위를 차지한 조지 W 부시 텍사스 주지사는 ‘기대에 미치지 못한 승리’를 거두었으며 모의투표에 불참한 존 매케인 상원의원의 선택이 오히려 돋보였다고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 16일자와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 15일자가 평가했다.

모의투표에 참가한 경합자 9명은 투표자의 환심을 사기 위해 각종 먹을거리와 볼거리를 제공해 “모의투표를 서커스로 만들었다”는 비난을 샀다. 그러나 매케인은 “모의투표는 의미없는 돈잔치”라며 일찌감치 불참을 선언했다.

매케인은 모의투표 불참으로 부시에 비해 열세인 자신의 ‘전력(戰力)’을 노출하지 않고 때묻지 않은 정치인의 이미지를 부각시켰다고 인디펜던트는 평가했다.

한편 부시는 유효투표 2만3685표 중 7418표(31%)로 1위를 차지했으나 경합자들의 기세를 꺾어놓을 만큼의 압승은 아니었다고 뉴욕타임스가 지적했다. 6위였던 라마 알렉산더 전 테네시 주지사만 출마 포기를 시사했다.

모의투표에서 4921표(21%)로 2위에 오른 억만장자 스티브 포브스가 부시의 경쟁자로 떠올랐다. 이처럼 부시는 앞으로 강력한 당내 도전에 직면할 것이라고 뉴욕타임스는 분석했다.

〈김태윤기자〉terren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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