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마코프, 러 大選주자 급부상

  • 입력 1999년 8월 15일 19시 03분


예브게니 프리마코프 러시아 전총리가 내년 7월 러시아 대통령선거의 강력한 후보로 부상하고 있다.

좌파와 중도파 정당을 통합, 이달초 출범한 ‘조국―모든 러시아’당은 12일 그에게 당을 이끌어달라고 요청했다. 프리마코프는 적절한 시기를 골라 입당할 가능성이 크다.

파이낸셜타임스는 7월말경 한 여론조사 결과 16%에 머물고 있는 ‘조국―모든 러시아’당의 지지도는 프리마코프 영입시 28%로 치솟을 것으로 전망됐다고 13일 보도했다. 중도우파인 ‘러시아의 목소리’당과 좌파의 ‘농민당’도 프리마코프가 대선 후보로 나설 경우 그를 밀겠다고 밝히고 있다. 이같은 정계 흐름 때문에 벌써부터 보리스 옐친 대통령의 ‘후계자’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지명자와 대결할 경우 프리마코프가 우세할 것이란 예측이 나오고 있다.

프리마코프의 부상에 따라 여권도 바빠졌다. 세르게이 스테파신 전총리를 지지하고 있는 ‘바른 일’당과 ‘신세력’당, 친여권인 ‘우리 집 러시아’당 등 범여권은 후보단일화 노력을 가속화할 전망이다.

프리마코프에 맞서 여권단일화가 될 것인지는 불투명하다.

보리스 넴초프 전부총리 진영은 옐친대통령의 전격적인 스테파신 해임―푸틴 임명 조치를 강력히 비난하고 있다. 또 코소보 협상을 위한 대통령 특사로 활약해 주가를 높인 체르노미르딘 전총리가 푸틴을 후계자로 인정할 지도 의문이다.

한편 공산당과 7∼8개의 군소 우익계 정당도 후보 단일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구자룡기자〉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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