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방송 "여기는 평양…" 北서 생방송

  • 입력 1999년 8월 11일 23시 38분


남북한 노동자의 축구경기는 미국과 중국의 관계 정상화 계기가 된 탁구교환경기를 연상케 하는 중요한 행사라고 미국 CNN방송이 11일 보도했다.

북한을 방문 중인 CNN의 마이크 치노이 홍콩지국장은 이날 한국 민노총 축구팀의 평양도착 소식을 화면과 함께 전하면서 “남북한 노동자의 축구경기가 성사됨에 따라 연평해전으로 악화된 남북관계가 호전될 계기가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CNN은 민노총 축구팀이 이날 만수대 언덕에 있는 김일성(金日成)동상을 찾아 헌화했으며 평양주민들이 연도에 늘어서서 열렬히 환영했다고 전했다. 축구팀을 비롯한 민노총 방문단원들은 평양으로 향하는 비행기내에서 이루어진 CNN과의 회견에서 “남북분단 이후 처음으로 남북한 노동자의 축구경기가 성사돼 감회가 남다르다”고 말했다.

남북한 노동자 축구팀은 12일과 13일 두 차례 경기를 갖는다.

치노이 지국장은 16일까지 북한에 머무르며 축구대회와 북한의 미사일 발사문제, 광복절 행사 등을 보도할 예정이다.

특히 16일 오후 10시에는 CNN의 Q&A 프로그램에 출연해 생방송으로 북한에 관한 전세계 시청자들의 질문에 답할 예정이다.

치노이 지국장은 10일 첫번째 북한발 리포트에서 북한의 식량사정이 많이 개선됐지만 여전히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는 “국제사회의 식량원조와 대체식량 개발 등으로 북한의 식량난이 많이 해소됐지만 올해도 여전히 10만t 가량의 식량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방형남기자〉hnbh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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