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남편 바람기는 어릴적 정신적 충격 때문』

  • 입력 1999년 8월 1일 19시 21분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의 부인 힐러리여사가 ‘바람둥이 남편’과 헤어지지 않는 이유를 처음으로 언론에 털어놨다.

힐러리는 이혼의 고통을 잘 알기 때문에, 그리고 아직도 클린턴을 사랑하기 때문에 그를 떠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의 선데이타임스지는 힐러리가 다음주 발행되는 미 시사잡지 토크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은 말을 했다고1일 보도했다.

힐러리는 클린턴을 떠나지 않는 이유가 자신의 정치적 야망 때문이 아니냐는 기자의 질문에 어머니가 부모의 이혼으로 여덟살 때부터 조부모와 살며 마음 고생이 심했다는 말로 답변을 대신했다고 선데이타임스는 전했다. 힐러리는 또 “클린턴을 아직도 사랑하고 있다”며 “사랑하는 사람이 문제가 있으면 도와야지 그를 떠나선 안된다”고 덧붙였다.

힐러리는 클린턴의 바람기가 어렸을 때 받은 정신적 충격에서 비롯됐다는 말도 했다. 클린턴이 네 살도 채 안됐을 때 그의 어머니와 할머니가 벌인 심한 다툼이 그에게큰 충격을 주었다는 것.

힐러리는 “남편의 아픈 과거를 돌이켜볼 때 그가 오늘날처럼 뛰어난 지도자가 됐다는 것은 매우 놀랄 만한 일”이라고 추켜세웠다.

〈김태윤기자〉terren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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