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타미 이란대통령 시위학생-경찰에「쓴소리」

  • 입력 1999년 7월 28일 19시 35분


‘개혁파의 기수’ 모하마드 하타미 이란대통령이 민주화를 요구하는 대규모 학생시위가 벌어진 이후 처음으로 공식석상에서 입을 열었다.

하타미대통령은 27일 지방도시인 하마단의 한 운동장에서 1만여명의 지지자가 모인 가운데 연설을 통해 시위학생과 진압경찰 모두를 비판했다고 영국 BBC방송이 전했다.

하타미는 “나는 국민의 자유와 정당한 권리를 보호하겠다고 약속했다”면서 97년 대통령 당선직후의 발언을 상기시키는 것으로 말문을 열었다.

그는 연설도중 박수나 환호를 삼갈 것을 부탁한 뒤 침착한 어조로 “진보와 자유는 평화와 안전의 기반 위에서만 달성될 수 있다”며 학생시위를 비판했다.

그는 곧이어 비판의 화살을 시위를 강경진압한 경찰로 돌렸다.

하타미는 “학생들은 나의 개혁을 앞장서서 지지하는 계층”이라며 “따라서 이들을 억압하는 것은 나의 개혁을 정면으로 공격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고 말했다.

〈김태윤기자〉terrenc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