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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9년 7월 25일 19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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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선데이타임스지는 25일 미국 조지아주립대 언어연구센터 연구팀이 사상 최초로 침팬지를 가르쳐 영어로 사람과 의사소통을 하는데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인간수준’에 오른 동물은 암컷 피그미 침팬지. 올해 14세로 파바니샤란 이름을 갖고 있다.
파바니샤는 “냉커피를 주세요(Please can I have an iced coffee)”와 같은 간단한 문장에서부터 최근 본 비디오에 대한 소감에 이르기까지 상당한 영어를 구사한다.
물론 직접 영어를 말하는 것은 아니다. 파바니샤는 약 400개의 기호가 새겨져있는 체스판 같은 장비를 이용한다.
각 기호는 ‘사과’ ‘주세요’ 등의 말을 상징한다. 파바니샤가 영어어법에 맞게 순서대로 기호를 눌러 문장을 만들면 컴퓨터가 이를 영어로 변환해 모니터 화면에 띄우고 동시에 음성합성장치를 이용해 소리를 내준다.
언어연구센터 소장인 드웨인 럼바우교수에 따르면 파바니샤는 약 3000개의 영어단어를 구사하며 4세짜리 아이에 해당하는지 능을 갖고 있다.
파바니샤는 최근 새끼 ‘뇨타’에게 영어를 전수하기 시작했다고 선데이타임스는 전했다.
〈김태윤기자〉terren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