羊복제 英생물공학회사, 동물 유전자 대체기술 개발

  • 입력 1999년 7월 22일 19시 13분


복제양 돌리를 탄생시킨 영국 스코틀랜드의 생물공학회사 PPL 세라퓨틱스사는 21일 동물로부터 인체치료에 필요한 의약품의 원료와 이식용 장기를 얻을 수 있는 새로운 유전자 조작 기술을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이 회사는 양의 특정 유전자를 제거하고 대신 다른 유전자를 주입하는 ‘유전자 대체 기술’을 개발, 이 기술을 적용해 양 4마리를 탄생시키는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유전자 대체란 세포 염색체 내 특정 장소에 있는 유전자를 들어내고 대신 원하는 성질을 지닌 유전자를 주입하는 기술이다.

AP, DPA통신 등 외신은 22일 이같은 연구결과를 전하면서 유전자 대체 기술이 정착되면 동물로부터 여러 종류의 인체 단백질을 추출하는 것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세라퓨틱스사가 유전자 대체 기술로 탄생시킨 양은 화상 치료에 긴요한 혈액제제인 혈청 알부민과 유사한 성분을 생산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혈청 알부민은 현재 인간의 혈액에서만 분리해 낼 수 있어 생산량이 극히 적다. 연구진은 이같은 기술을 사용해 소의 젖에서 혈청 알부민을 분리해내는 방안을 연구중이다.

연구진은 또 돼지 세포 속의 특정 유전자의 기능을 중단시키는 방법으로 인체에 장기를 이식할 때 인체 면역체계가 거부반응을 보이지 않게 하는 연구를 시도해 첫 단계가 성공했다고 밝혔다. 현재 장기이식 수술시 과제는 인체가 나타내는 ‘외부 이물질’에 대한 거부반응을 어떻게 줄이느냐다. 세라퓨틱스사 론 제임스 사장은 “새로 개발된 유전자 조작 기술은 인체 질병을 치료하는데 중대한 돌파구를 마련한 것”이라고 말했다.

〈구자룡기자〉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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