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네디아들 실종]美 쇼크…클린턴 직접 상황체크도

  • 입력 1999년 7월 18일 19시 45분


존 F 케네디 주니어의 실종소식이 전해지자 미국민은 다이애나 전 영국왕세자비의 사망 당시에 못지않은 충격을 받았으며 언론도 엄청난 관심을 보이고 있다.

ABC CBS NBC 등 미국의 주요TV는 17일 정규방송을 중단하고 주말에는 등장하지 않는 메인 앵커들을 불러들여 케네디 주니어가 탄 경비행기의 수색작업을 생중계하고 긴급 제작한 특별프로그램을 하루 종일 방영했다.

ABC방송은 시청률이 매우 높은 브리티시 오픈 골프대회 중계까지 포기했다.

워싱턴포스트 등 신문들은 18일 몇개면에 걸쳐 실종사건의 상보와 케네디가의 비극을 보도했다. 시카고 선 타임스 같은 신문은 호외를 발행했다.

○ …일부 미국민은 워싱턴 알링턴 국립묘지에 있는 케네디 전대통령의 묘소를 찾는 등 또다시 비극을 맞은 케네디가에 대한 애정을 표현.

17일 케네디 전대통령의 묘역에는 평소보다 많은 참배객들이 찾아왔는데 재클린 파거라는 여성은 “재키(케네디 전대통령의 부인·재클린의 애칭)와 미국은 ‘우리의 귀여운 아이(주니어를 지칭)’를 잃어버렸다”며 울먹이기도.

○ …캠프 데이비드 별장에서 주말을 보내던 빌 클린턴 대통령은 17일 오전7시경 실종 소식을 보고받은 뒤 국방부 교통부 연방항공국 등을 통해 하루 종일 상황을 점검했다고 존 포데스타 백악관 비서실장이 공개.

포데스타 실장은 “클린턴대통령이 에드워드 케네디 상원의원, 케네디 주니어의 누나인 캐롤라인 등에게 전화를 걸어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하겠으며 무사귀환을 위해 기도하겠다’고 말했다”고 전언.

○ …미 공군 수색대와 해안경비대는 17일 케네디 주니어가 조종하던 경비행기가 추락한 해역인 매사추세츠주 마사스 빈야드 해안에서 27㎞ 떨어진 해역까지 민간항공기 등 20대의 항공기와 수 척의 선박을 투입해 대대적인 수색작업을 계속중.

○ …케네디 주니어 등이 탑승했던 경비행기는 최고 6명이 탑승할 수 있는‘파이퍼 32 새러토가’ 단발엔진 항공기.

〈워싱턴〓홍은택특파원〉eunta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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