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서부 새너제이 최고 첨단도시 선정』…ABC방송 보도

  • 입력 1999년 7월 18일 19시 45분


미국 경제의 중심축은 이미 동부에서 서부로 옮겨졌으며 서부의 역할을 21세기에는 더욱 커질 것이다.

미 ABC방송은 최근 밀켄연구소가 발표한 미국의 50대 첨단산업도시에 관한 연구보고서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미국의 5대 첨단도시 가운데 새너제이(1위) 로스앤젤레스(3위) 시애틀 (5위)등 3개가 서부에 자리잡고 있다. 반면 ‘전통의 동부’ 도시는 보스턴(4위)이 유일하다. 인터넷 정보통신 생명공학이 미국 경제의 견인차 역할을 하게 될 21세기에는 서부지역 도시와 동부 지역도시의 격차는 현재보다 훨씬 더 벌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실리콘 밸리의 중심지인 새너제이(스페인어로는 산호세)는 단연 최고의 첨단도시로 선정됐다. 새너제이는 총점 23.6점을 얻어 2위인 댈러스(7점), 3위인 로스앤젤레스(6.9점)를 엄청난 차이로 앞섰다. 새너제이는 작년 미국 전체 첨단산업 매출액(1조5000억달러·약 1774조원) 중 5%를 차지하는 괴력을 발휘했다.

2위인 텍사스주 댈러스는 노텔 에릭슨 후지쓰 알카텔 등 첨단 외국기업의 미국내 근거지 역할을 하고 있다. EDS본사 등 정보기업의 역할도 크다. 로스앤젤레스는 세계를 제패한 할리우드의 영화산업과 멀티미디어 오락산업의 급성장에 힘입어 3위를 차지했다.

20년 전과 비교할 때 이번 조사결과는 미국 경제의 판도 변화를 금세 알 수 있게 해준다.

78년 미국내 5대 첨단도시에 든 서부도시는 새너제이가 유일했다. 정치도 경제도 모두 동부 도시 중심이었다.

당시 미네소타주의 로체스터, 펜실베이니아주의 윌리엄스포트, 미시간주의 카라마주배틀 크릭 등이 첨단도시로 각광받았다.

그러나 새로운 변화에 적응하지 못한 이들 도시는 이번 조사에서 50대 도시에도 끼지 못했다.

IBM의 대형컴퓨터 제조공장이 있던 로체스터는 개인용컴퓨터(PC)의 성장으로 쇠락했다. 군수산업도시였던 윌리엄스포트는 냉전종식으로 국방비가 크게 삭감되면서 활력을 잃었다.

밀켄연구소측은 “서부경제를 이끌고 있는 첨단기업들이 대부분 혈기왕성한 ‘젊은’ 기업인만큼 당분간 미국 경제성장을 주도해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희성기자〉lee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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