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햇볕정책」시동…바라크 총리 취임

  • 입력 1999년 7월 7일 19시 19분


에후드 바라크 전 이스라엘 육군참모총장이 총리에 당선된 지 50일만인 6일 제28대 총리에 취임했다. 이에 따라 중동평화협상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스라엘 크네세트(의회·재적의원 120명)는 이날 바라크총리의 내각과 정책지침에 대한 투표를 실시해 찬성 75, 반대 29, 기권 11로 승인했다. 찬성표는 바라크와 연대한 7개당 소속 의원 수와 일치한다.

바라크총리는 정책지침을 통해 “이웃 아랍국가들과 평화를 이룩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면서 “이스라엘과 아랍국가는 고통스러운 과거에서 벗어나 새로운 미래를 위해 함께 노력하자”고 호소했다.

바라크총리는 이어 팔레스타인측과 지난해 10월 맺은 협정에 따라 협상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또 시리아와는 골란고원반환을 규정한 유엔결의안에 따라 협상할 것이며 레바논 남부에서도 1년내에 철군할 것임을 확인했다.

특히 그는 이같은 협상을 동시에 진행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스라엘이 시리아와 먼저 협정을 체결해 팔레스타인을 고립시키려 한다는 일부의 우려를 없애겠다는 뜻이다.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자치정부 수반은 이 방식을 즉시 환영했다.

이에 따라 두 지도자는 빠르면 12일 역사적인 회동을 할 것으로 보인다. 바라크는 이어 압둘라 요르단국왕,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대통령과 만날 예정이며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과 중동평화 전반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바라크와 아라파트의 회동에서 당장 어떤 결과가 나올 것 같지는 않다는 것이 일반적인 관측이다. 워낙 여러가지 문제가 꼬여 있는 탓이다.

이스라엘측이 우선 풀어야 할 사안은 정착촌 건설문제. 팔레스타인측은 네타냐후가 총선에서 패배한 직후인 5월18일 이스라엘 정착촌을 확대하는 계획에 서명했다며 맹렬히 비난해왔다. 바라크는 당선 직후 공사중단을 약속했지만 불도저 소리는 여전하다.

동예루살렘 지위와 팔레스타인 독립국 창설은 양측간 핵심과제.바라크는 67년 제3차중동전쟁때 점령한 동예루살렘에 대해 “분할할 수 없는 이스라엘의 수도”라고 취임 전날 강조했다. 반면 팔레스타인은 동예루살렘을 독립시 수도로 정해놓고 있다.

〈윤양섭기자〉laila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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