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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9년 7월 4일 19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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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미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국제유가의 기준 역할을 하는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의 8월 인도물 거래가는 전날보다 30센트 오른 배럴당 19.69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97년 11월이후 가장 높은 수준.
OPEC는 WTI가 작년 12월 배럴당 10.7달러 수준으로 폭락하자 감산을 논의하기 시작, 올 4월 1일을 기해 원유 생산량을 2.7%가량 줄이기로 했다. OPEC 회원국들이 주위의 예상과는 달리 감산합의를 성실히 준수하자 유가는 줄곧 상승세를 타고 있다.
또 미국 에너지부가 지난달 30일 미국의 원유 재고량이 당초 예상치보다 큰 170만배럴이나 감소했다고 발표한 점도 최근 유가 상승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물량 확보 경쟁을 가져온 것이다.
2일 유가는 작년말에 비해 84%가량 오른 것이다. 원유가가 배럴당 1달러 오르면 국내 물가는 0.11% 인상요인이 발생하며 경상수지는 8억7000만달러의 적자요인이 생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유가가 20달러 수준에 이르면 상승을 멈출 것으로 보고 있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지는 2일자에서 BP아모코 등 주요 정유업체들이 유가가 급등하자 최근 원유 구입량을 종전보다 10∼20%가량 줄였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또 “유가는 배럴당 20달러선에 도달하면 하락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산유국들은 그동안 유가가 큰 폭으로 오르면 감산 약속을 어기고 많은 물량을 국제시장에 내다팔아 유가가 떨어졌기 때문이다.
〈이희성기자〉lee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