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여사 「미술품 수집」 구설수

  • 입력 1999년 6월 30일 18시 31분


내년 뉴욕주에서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 출마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는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의 부인 힐러리여사가 구설수에 시달리고 있다.

미 MSNBC는 29일 “힐러리여사가 교활한 방법으로 미술품을 수집해 미술계 인사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고 보도했다. 힐러리가 유명화가 등으로부터 백악관에 전시하겠다며 미술품을 기증받은 뒤 백악관 대신 클린턴 기념도서관에 전시하려 한다는 것.

힐러리는 93년 유명작가 70여명에게 작품을 기부할 것을 부탁하며 이를 전국 순회전시회에서 선보인 뒤 백악관에 영구전시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에 따라 데이비드 레비, 웬델 캐슬 등 일류 작가들이 각각 600∼2만달러상당의 작품을 기증했다.

그 뒤 힐러리는 대통령부부의 초상화가 아닌 한 생존하는 미술가의 작품을 기증받을 수 없다는 백악관의 방침을 알게 됐다. 고민끝에 힐러리는 작품을 클린턴대통령 퇴임후 아칸소주 리틀록에 건립할 예정인 클린턴 기념도서관에 전시하기로 결정했다.

힐러리의 결정에 대해 미술계 인사들은 “말도 안되는 일”이라며 분노하고 있다고 MSNBC는 전했다.

이에 앞서 미 언론들은 힐러리가 지지기반을 다지기 위한 목적 등으로 12차례 뉴욕주를 방문하면서 매번 국민의 세금으로 운용되는 백악관전용기를 이용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미 워싱턴에 본부를 둔 ‘사법감시’라는 단체는 29일 힐러리의 전용기 이용은 ‘세금남용’에 해당된다며 소송을 내겠다고 밝혔다.

〈김태윤기자〉terren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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