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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9년 6월 21일 23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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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초 남북간 비공개접촉에서 차관급 회담에 합의했던 전금철(全今哲)아태평화위원회부위원장은 이날 김보현(金保鉉)국무총리특보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남측이 회담 전에 주기로 약속한 비료 10만t이 아직 완전히 도착하지 않아 회담을 연기하겠다고 밝혔다.
북측은 이날 오후2시20분(한국시간 오후3시20분)경 “남측이 회담 전에 제공키로 한 비료 중 21일 오후3시(한국시간) 현재 아직 2만2000t이 전달되지 않아 자동적으로 부상급(차관급)회담날짜를 미루지 않을 수 없다”며 “회담날짜는 남측이 제공하기로 한 비료 전량이 우리측에 전달되는 때에 가서 정하면 된다”고 통보했다.
북측은 이에 앞서 이날 오전8시 당초 오전10시에 열기로 했던 회담을 오후3시로 연기하자고 요청했었다.
이에 대해 우리측 수석대표인 양영식(梁榮植)통일부차관은 “비료 전달이 늦어진 것은 우천 등 불가피한 상황 때문으로 북한에 이를 사전에 통지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측이 이를 구실로 회담을 지연하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고 말했다.
양차관은 또 “비료 2만2000t을 실은 마지막 수송선이 20일 낮1시10분 여수항을 이미 출발해 22일 새벽2시경 남포항에 도착할 예정”이라며 “북측이 회담에 임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베이징〓한기흥기자〉eligi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