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금리 0.25%P 오르면?]『한국, 흑자 23억달러 감소』

  • 입력 1999년 6월 21일 19시 57분


미국 금리가 올해 중 0.25%포인트 인상될 경우 국내 경제성장률은 당초 예상보다 0.5%포인트 가량 낮아지고 경상수지 흑자 규모도 23억달러 정도 축소될 것으로 분석됐다.

대우경제연구소는 21일 ‘미 금리인상이 국내외 경제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서 “미 저금리 기조가 물가상승 압력과 경상수지 적자확대 등으로 더이상 유지되기 힘들다”며 이처럼 내다봤다.

미 금리가 오를 것이라는 전망에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아시아권 개도국들의 불안한 금융외환 시장과 미 증시의 급작스런 폭락 위험 등 잠재적인 위협 요인을 고려할 것이란 점 때문이다.

미 금융기관들은 이미 연방기금금리(FFr)가 상반기 중 4.75%, 하반기 4.85%, 2000년 3분기(7∼9월) 4.89% 등으로 단계적으로 오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연구소는 덧붙였다.

금리인상이 이처럼 현실화될 경우 올해 우리경제 성장률은 5월 전망치 5.2%보다 0.5% 포인트가 낮아진 4.7%를 기록하고, 경상수지 흑자는 204억3000만달러에서 23억4000만달러가 감소한 180억9000만달러가 될 것이라고 연구소는 전망했다.

또 2000년 성장률과 경상수지 흑자도 기존 전망치보다 각각 1% 포인트와 35억달러가 감소해 4.0%와 117억1000만달러가 되고 달러 값이 비싸져 엔화는 달러당 120엔 수준에서 125엔으로 가치가 떨어지며 원화 가치도 5% 가량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의 금리인상은 특히 국제금리(리보금리)를 6월 현재 5.17% 수준에서 향후 5.7% 수준으로 올려 우리나라의 추가적인 외채부담을 수억달러 증가시킬 것으로 분석됐다.

〈박래정기자〉eco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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