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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9년 6월 5일 01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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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톈안문 광장은 국기게양식을 위한 군인들의 착검 행진으로 아침을 열었다. 10년 전 광장을 메웠던 탱크와 군인 대신 광장 보수 공사에 동원된 착암기와 건설 노동자들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베이징대 학생들은 학기말시험에 매달리며 사태 10주년에 거의 무관심한 모습.
○…중국 정부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이날 홍콩 빅토리아 공원에는 7만명이 모여 톈안문 사태 10주년 추모식을 개최. 중국 당국은 이에 앞서 “추모식은 곤란하다”고 통보했으나 추모식을 막지는 않았다. 톈안문 사태 당시 중국 당국의 수배1호였던 왕단(王丹)은 홍콩 당국의 입국 거부로 이날 추모식 참석이 무산되자 진압책임자 처벌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보냈다.
○…사태 희생자의 일부 유족들은 사복경찰의 엄중한 감시 속에서도 묘지를 찾아가 꽃다발을 바치며 추모식을 가졌다고 영국 BBC방송이 보도.
홍콩 일간지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는 중국 경찰이 반체제인사들과 유족을 자택 또는 당국에 연금해 상당수 유족은 집안에서 추모식을 가졌다고 보도.
○…중국 언론매체들은 톈안문사태에 관해서는 일절 침묵.
〈베이징〓이종환특파원·외신종합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