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對北권고안 입장 내달 美에 전달할듯

  • 입력 1999년 5월 30일 19시 18분


북한은 윌리엄 페리 미국 대북정책조정관이 제시한 대북 권고안에 대한 확실한 입장을 다음달 중 미국측에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한 당국자는 30일 “페리 조정관의 권고안을 토대로 구체적 협상에 돌입할 것인지의 여부에 대한 북한측 입장은 뉴욕의 유엔주재 북한대표부 이근 차석대사를 통해 찰스 카트먼 한반도평화회담 담당 특사에게 수주일 내에 전달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북한이 협상에 응하겠다는 신호를 보낼 경우 이근 차석대사와 카트먼 특사가 뉴욕에서 대북 권고안을 포괄적으로 다룰 협의체 구성문제 등을 본격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미일 3국도 다음달 중 차관보급으로 구성된 ‘고위 조정 감독그룹’ 회의를 소집해 북한측의 입장 표명에 따른 3국간 입장조율에 착수할 예정이다.

한편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29일 러시아 RTR TV와의 회견에서 페리 조정관의 방북 결과에 대해 “북한이 페리 조정관을 환대하고 진지하게 대화한 것으로 안다”며 “앞으로 논의가 계속될 기반이 형성된 것으로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북한방문 일정을 마치고 한국을 방문한 페리 조정관은 29일 오후 임동원(林東源)통일부장관, 가토 료조(加藤良三)일본 외무성 총합정책국장 등과 서울 한남동 외교통상부장관 공관에서 3국 고위정책협의회를 열고 방북결과에 대한 분석작업을 했다.

페리 조정관은 협의회를 마친 뒤 3국 대표 공동기자회견을 통해 “북한 고위관리들에게 한미일 3국의 견해와 우려를 명료하고 확실하게 전달했다”며 방북결과에 만족을 표시했다.

그는 “북한측은 93년 북―미 공동선언과 94년 제네바 합의 및 현재 진행 중인 미사일 협상과 4자회담 등 기존 대화채널을 존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덧붙였다.

〈윤영찬기자〉yyc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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