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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9년 5월 12일 20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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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분위기는 바락 후보의 상승세. 네타냐후를 7%나 앞섰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있다.
외신들은 바락의 인기 배경으로 무엇보다 선거 때면 바람을 일으켰던 ‘안보 위기론’이 더 이상 먹혀들지 않는 분위기를 들고 있다. 또 우방인 미국이 네타냐후를 기피하는 국제정세도 바락의 상승세를 돕고 있다. 바락진영이 네타냐후의 ‘표밭’인 구소련 이민자와 세파딕(스페인과 포르투갈, 중동계 유태인)을 파고든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도 있다.
중도당의 이츠하크 모르데하이 후보(54)는 7%, 메나힘 베긴 전총리의 아들인 극우파 베니 베긴 후보(55)는 3%선의 지지도에 그친다. 이스라엘총리선거 사상 첫 아랍계 후보인 아즈미 비샤라 후보(42)는 1.5%로 결국은 중도사퇴할 것이란 소문이 무성하다. 사퇴시 바락 지지를 선언할 것으로 보인다.현지 전문가들은 모르데하이가 중도사퇴하지 않는 한 1차투표에서 누구도 과반수를 얻지 못할 것이며 6월1일 네타냐후와 바락이 결선투표를 벌일 것으로 본다. 바락진영은 같은 좌파인 모르데하이가 14일경이면 사퇴할 것이므로 결선까지 가지 않을 것이라고 호언한다.
판세가 불리함을 의식한 네타냐후는 9일 동예루살렘내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사무소인 ‘오리엔트 하우스’ 폐쇄령을 내리는 등 안보위기 국면을 일으키려 애쓰고 있다. 그러나 대법원이 폐쇄령을 중단토록 해 이도 여의치 않다. 네타냐후는 96년 선거에서 시몬 페레스 후보를 “팔레스타인측에 너무 양보한다”며 공격해 판세를 뒤집었다. 네타냐후는 국제여론과는 달리 “동예루살렘은 영원한 이스라엘의 영토”라며 강경한 주장을 하고 있다. 팔레스타인자치정부가 4일 독립국을 선포하지 않은 것도 자신의 정책이 승리한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반면 바락후보는 “네타냐후의 강경정책은 아라파트가 미국과 유럽연합(EU) 등과 밀착하도록 만들었을 뿐”이라며 역공을 펼친다. 네타냐후 재임기간 중 실업률이 9%로 뛰었고 경제성장률은 2%대로 떨어진 대목도 집중공략하고 있다.
〈윤양섭기자〉laila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