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위성발사 3번연속 실패

  • 입력 1999년 5월 12일 19시 34분


미국이 최근 8일동안 3번 연속, 그리고 지난 9개월 동안 6번이나위성 발사에 실패해 위성기술의 안전성과 신뢰성에 심각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미 보잉사는 4일 1억5천만 달러짜리 첩보용 위성을 실은 델타Ⅲ 로켓을 발사했으나 이 로켓의 2단계 추진체가 고장을 일으켜 위성을 궤도에 진입시키지 못했다.

지난달 30일 록히드 마틴사는 가장 안전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타이탄Ⅳ 로켓을 이용, 8억 달러짜리 밀스타 통신위성을 발사했으나 궤도에 올려놓는데 실패했다. 록히드사는 지난달 27일에도 상업용 위성을 실은 아테네 로켓을 발사했으나 위성의 궤도진입에 실패했다.

이 때문에 록히드사는 완전히 넋이나간 상태라고 한 항공전문지(Aviation Week & Space Technology)가 10일자 최신호에서 보도했다.

호웰 에스테스 3세 전우주사령관은 “기존의 로켓이나 새로 제작한 로켓 어느 것도 제대로 기능하는 것이 없다”면서 “미국의 위성발사 역사상 최악의 시기”라고 말했다고 일간지 워싱턴포스트가 11일 보도했다.

지난해 8월12일 10억 달러짜리 비밀 첩보위성을 실은 타이탄 로켓이 발사 직후 공중폭발하면서 시작된 위성발사 연쇄사고의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냉전종식후 구소련과의 우주개발경쟁이 끝나면서 우주기술에 대한 비용절감을 지나치게 강조한 부작용이라고 분석했다. 다른 쪽에서는 부품의 품질관리라는 기본이 안 돼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워싱턴〓홍은택특파원〉eunta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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