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하원, 「코소보戰費」 행정부 요청 2배 책정

  • 입력 1999년 4월 30일 19시 45분


미국 하원이 29일 세출위원회를 열어 유고공습에 필요한 긴급예산으로 백악관이 요청한 51억달러보다 두배이상 많은 1백29억달러를 책정, 전쟁의 와중에서 자기몫을 챙기기에 급급하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하원은 전날 유고공습에 대한 지지결의안을 부결시켰다.

하원 세출위는 ‘코소보 전투와 관련한 긴급예산안’에서 국방부의 폭탄과 미사일 구입비용을 5억달러 증액한 것을 비롯해 △코소보사태와 관련없는 군사기지 건설사업에 10억달러 △군인 봉급인상에 18억달러를 배정했다.

빌 영 세출위원장(공화)은 예산 초과배정 이유를 “코소보 전투에서 보이지 않은 비용을 감안하고 군인들에게 의회가 뒤에서 받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공화당은또유고공습지지결의안 뿐만아니라코소보사태로파병한 미군철수 결의안까지 부결시키는 이해하기 힘든 결정을 내렸다.그러면서 긴급 국방예산에 듬뿍 ‘덤’을 얹어준 것은 아무리해도 지역구의 군수산업을 의식한 선심성 행동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는 것. 일각에서는 클린턴 대통령이 상원의원만 챙기고 하원의원들을 경시한 의회전략의 실패가 이러한 이해할 수 없는 결과를 불러왔다고 보기도 한다.〈워싱턴〓홍은택특파원〉

eunta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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