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반체제작가 왕리슝, 3월 석방돼 북경체류

  • 입력 1999년 4월 22일 19시 39분


2월4일 중국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에서 체포된 ‘황훠(黃禍)’의 작가 왕리슝(王力雄)이 3월말 석방돼 베이징(北京)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홍콩의 아주주간(亞洲週刊)은 최신호에 왕리슝의 석방 전말기를 실었다.

왕리슝의 아버지는 과거 지린(吉林)성 창춘(長春) 제1자동차에 근무할 때 장쩌민(江澤民)주석의 상사였으며 이런 인연으로 왕의 어머니가 장주석에게 탄원서를 보내 결국 석방됐다는 것이다.

왕리슝은 올해 45세로 지린성 창춘에서 자랐다. 부친 왕사오린(王少林)은 당시 창춘제1자동차 제조총창의 기술창장으로 분공장을 책임지고 있던 장쩌민의 직속상관이었다. 이들은 함께 소련으로 유학을 갔다. 이 때문에 양가는 자주 왕래하며 친밀하게 지냈다.

문화혁명 때 왕사오린은 의혹을 남기고 숨졌다. 당국은 왕사오린이 자살한 것으로 단정했지만 왕리슝은 타살됐을 것이란 의혹을 갖고 있다. 왕의 소설이 정부에 비판적인 것도 부친의 의문사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는 이들이 많다.

‘황훠’는 6·4톈안문사태 직후 발표된 것이며,‘톈짱(天葬)’은 중국의 지배하에 있는 티베트를 다룬 작품이다.

‘황훠’ 등 왕의 책을 출판한 홍콩의 명경출판사측은 “그가 정부비밀문건을 입수한 후 신장의 반정부조직을 찾아갔다는 일부 보도가 있지만 이는 억측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왕리슝은 그간의 경위에 대해 입을 다물고 있다.

〈베이징〓이종환특파원〉ljhzi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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