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고공습]나토, 지상군투입 전략수립 착수

  • 입력 1999년 4월 22일 19시 39분


유고 코소보주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지상군을 파병하기 위한 수순이 착착 진행되고 있다.

하비에르 솔라나 NATO사무총장은 21일 미국 워싱턴포스트지와의 회견에서 “NATO군사령관에게 지상군 투입전략을 새롭게 수립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윌리엄 코언 미국 국방장관도 이날 하원 세출위원회에서 “(만약 전략이 수정된다면) 지상군투입은 신속하게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코언 장관은 “NATO가 지난해 10월 유고 점령을 목표로 한 전면전에 20만명의 병력이, 코소보 점령의 제한전에는 7만5천명의 병력이 소요될 것이라는 계획을 수립한 바 있다”고 공개했다. 솔라나 총장이 검토를 지시한 지상군 투입은 후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알바니아에 도착한 아파치 헬기도 지상군 투입을 전제로 한 것으로 사실상 지상전은 이미 시작됐다는 관측도 많다.

그러나 지상군 파병에 대한 미국과 NATO의 입장은 여전히 조심스럽다.

조 록하트 미 백악관 대변인은 “미국은 솔라나 총장과 NATO군 지휘부가 지상군 투입에 관한 기존의 전략평가를 수정하는 것이 옳고 신중한 길이라고 판단할 경우 이를 지지할 것”이라고 몹시 복잡한 어법을 사용했다.

록하트 대변인의 이같은 발언은 지상군 투입의 필요성이 점증하고 있음에도 지상군 투입 결정이 가져올 국내외의 정치적 부담을 고려해 등을 떼밀려 들어가는 모양새를 취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NATO내부에서는 현재 영국 프랑스 터키가 지상군 투입에 적극적이다. 특히 영국의 토니 블레어 총리는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을 직접 설득하고 있다.

그러나 독일은 지상군 파병에 동의하기 어려운 처지다. 사민당과 연립정부를 구성하고 있는 녹색당이 이에 반대해 파병이 강행되면 연정이 붕괴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워싱턴〓홍은택특파원〉eunta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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