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창설 50돌/미래 전망]역할확대 놓고 美-유럽 이견

  • 입력 1999년 4월 20일 19시 48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는 당초 23∼25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NATO 창설 50주년 기념 특별정상회담에서 탈냉전 시대 NATO의 새로운 역할과 노선 등을 모색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발칸전쟁이 터지는 바람에 19개 회원국 정상들의 관심은 자동적으로 유고에 대한 공습을 어떻게 끝낼 것인지에 모아지게 됐다.

회원국 정상들은 지상군 투입을 포함한 광범위한 문제를 다룰 것으로 보인다. 또 공습이후 회원국 정상들이 처음 회동하는 것이기 때문에 △공습중단조건 △알바니아계 난민처리 등에 대한 입장도 조율할 방침이다.

이번 정상회담의 결과에 따라 유고에 대한 NATO의 전략이 크게 달라질 가능성도 없지 않다.

미국은 탈냉전시대를 맞아 NATO가 역내문제를 넘어 역외문제에도 개입하는 국제경찰의 역할까지 맡기를 바라고 있다.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은 최근 “NATO가 21세기에는 보스니아와 코소보의 경우처럼 권역밖의 임무도 적극적으로 수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NATO가 3월 과거 구소련의 위성국이던 체코 헝가리 폴란드 등 동유럽 3국을 받아들여 동진(東進)을 시작한 것이나 유엔의 승인없이 주권국인 유고 공습을 시작한 것은 NATO의 역할확대 주장에 따른 것이다.

그러나 유럽국가들은 NATO의 역외문제 개입에 소극적이다. 역할확대에 따른 비용문제도 만만찮고 아시아 중동 등으로 역할을 확대할 경우 관련국간 마찰을 불러일으킬 우려가 크다고 우려하기 때문이다. 이미 러시아는 NATO의 확대에 위기감을 느끼고 기회가 생길 때마다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윤양섭기자〉laila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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