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로셰비치­코소보지도자 회동 화면 조작』

  • 입력 1999년 4월 5일 18시 40분


유고 TV가 지난 주 방영한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유고대통령과 코소보의 온건파 지도자 이브라힘 루고바의 회동장면은 과거 화면을 이용한 ‘조작’이었다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제이미 셰어 대변인이 4일 주장했다. 셰어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유고 TV가 두 사람의 회동을 보도하면서 공개한 화면은 2년전 두 사람이 코소보 학교의 알바니아어 교육에 관한 협정조인 당시 찍은 것”이라고 말했다. 셰어 대변인은 “루고바는 현재 코소보 주도 프리슈티나에서 가택 연금상태로 있으며 그의 집에는 세르비아 보안군이 상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셰어 대변인은 루고바와 접촉하고 있는 NATO 회원국이 루고바의 측근들로부터 불과 몇시간전 ‘화면조작’ 사실을 전해들었다고 말했으나 어느 나라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유고 TV는 1일 밀로셰비치와 루고바가 만나는 장면을 방영하면서 “두 사람이 코소보사태는 정치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데 합의하고 NATO에 대해 공습중단을 촉구했다”고 보도했다.

〈허승호기자〉tiger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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