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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9년 4월 2일 19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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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타임스지 등 언론이 NATO와는 다른 주장을 잇달아 내놓으면서 NATO 발표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
제이미 셰어 NATO 대변인은 지난달 29일 “페힘 아가니 등 여러 명의 코소보주 알바니아계 지도자들이 유고군에 의해 살해됐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뉴욕타임스는 1일 미 외교관 등의 말을 인용해 “아가니는 살아있다”고 전했다.
셰어 대변인은 또 “유고군이 알바니아계 온건파 지도자인 이브라힘 루고바의 집을 불태웠다”고 주장했는데 외신들은 루고바의 집이 멀쩡하다고 전했다.
NATO관리들은 코소보 상황을 과거 크메르루주 정권하의 캄보디아에 비유하는 등 유고군의 잔학행위를 연일 비난하고 있다. 그러나 유엔은 지난달 31일 “코소보에서 대량학살이 자행되고 있다고 할 만한 확실한 증거를 갖고 있지 않다”며 이를 부정했다.
NATO가 공습을 정당화시키기 위해 확인되지도 않은 정보를 마구 발표한다는 의혹이 점점 커지고 있는 것이다.
AFP통신은 1일 “NATO의 발표중에는 코소보해방군(KLA)이나 알바니아계 난민들이 흘리는 미확인 정보를 재생산한 것이 있다”며 “이때문에 발표에 대한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김태윤기자〉terren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