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MIT大 『학사운영 성차별』시인

  • 입력 1999년 3월 24일 19시 38분


『학사운영에 성차별이 있었음을 인정합니다.』

미국 MIT대 찰스 베스트총장이 최근 여교수에 대해 ‘의도적인 것은 아니지만 광범위한’ 차별을 했다고 시인했다. 미국 톱 클래스의 명문 사립대로서 이례적인 일이다.

23일 미 뉴욕타임스지에 따르면 MIT대 일부 교수들이 팀을 구성해 지난 5년간의 성차별에 관한 보고서를 최근 대학측에 제출했고 베스트총장은 보고서의 지적을 인정했다.

자연대에서는 1백94명의 종신교수 중 여교수는 5명에 불과하고 그 비율도 8%로 20년 동안 변함이 없었다는 것.

이밖에 보고서는 연구비 할당이나 연구실 면적 등에 있어서도 남녀 교수간에 차이가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대학측은 “종신교수 비율이 하버드대 등보다 낮지 않아 다른 상위권대보다 MIT대의 성차별이 심한 것은 아니다”며 “오히려 차별을 인정한 데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대학측은 앞으로 종신 여성교수를 늘리고 연구비 등의 할당에서 불평등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또 성차별여부를 매년 파악하고 ‘의식적으로’ 성차별을 한 행정직원에 대해서는 해고 등의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구자룡기자〉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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