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순경씨 일가사건 전모]

  • 입력 1999년 3월 24일 07시 43분


홍순경씨(61)는 8년여 동안 태국주재 북한대사관에서 쌀 수입업무를 맡아 오다가 최근 과학기술참사관으로 보직이 바뀌었으며 지난달 19일 돌연 잠적했다.

북한측은 지난달 21일 “홍씨는 북한이 태국에 갚아야 할 약 8천3백37만달러를 횡령했다”며 외교관 지위 박탈을 요구해 태국 외무부는 지난달 23일 그의 외교관 지위를 박탈했다.

그러나 이달 9일 북한대사관원 등이 홍씨 일가를 2대의 승용차에태우고라오스방향으로 가던 중 고속도로에서 차가 뒤집혀 홍씨 부부는 탈출했고 아들 원명씨(22)만 붙잡혔다.

홍씨는 10일 제삼국 망명을 요청했으며 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UNHCR)은 11일 홍씨 부부의 난민지위를 인정했다.

태국 정부는 조사결과 홍씨가 횡령 등의 비리를 저지르지 않았고 다른 망명동기를 가지고 있었으며 이로 인해 생명의 위협을 느껴 ‘정치적 망명’을 결행한 것으로 판단해 11일 그의 망명을 허용키로 했다.

북한대사관측은 원명씨를 계속 억류한 채로 태국정부와 협상을 벌여오다 23일 석방했다.

원명씨는 올해초 방콕 에백대 상과대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자룡기자〉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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