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돌이「부시맨」정착지 생긴다…남아공 땅100㎢불하

  • 입력 1999년 3월 22일 19시 28분


아프리카 남부의 원주민 부시맨. 관목 수풀에 떨어진 콜라병 때문에 문명세계를 찾았으나 복잡함에 질려 단순한 원시생활로 돌아간다는 줄거리의 영화 ‘부시맨’으로 잘 알려진 종족이다.

영화와는 달리 살던 땅에서 쫓겨나 그동안 마땅한 거처가 없던 부시맨이 곧 남아프리카공화국에 함께 모여살 땅을 마련하게 됐다.

최근 남아공 정부는 부시맨 5백명에게 칼라하리사막 겜스복 국립공원 남쪽에 있는 1백㎢의 땅을 불하하기로 결정했다. 비록 낮에는 태양이 작열하고 밤에는 살을 에는 추위가 닥치는 척박한 땅이지만 부시맨들은 드디어 땅을 갖게 됐다는 기쁨에 들떠 있다. 추장 크뤼퍼는 “드디어 조상들의 땅에서 관리들의 허락없이 다니면서 코끼리와 물소 등을 사냥할 권리를 갖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윤양섭기자〉laila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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