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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9년 3월 16일 18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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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관련해 NATO 하비에르 솔라나 사무총장(전 스페인 외무장관)은영국의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 최근호에 ‘NATO의 미래’라는 제목의 글을 기고해 21세기 NATO의 새로운 위상과 역할을 밝혔다.
“동구 3국의 가입은 NATO 동진(東進)의 시작에 불과하다. 유럽 대통합으로 향하는 거대한 역사의 물줄기가 이제는 되돌려질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줬다. NATO 확대로 결속력이 약해지고 러시아와의 갈등을 증폭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많다. 그러나 불과 10여년전만해도 체코 등이 NATO에 가입하는 것을 상상도 못한 것처럼 동구 3국 가입은 장차 NATO와 러시아의 화해를 도모하는 가교역할을 할 것이다. NATO 확대가 러시아의 고립을 초래하기 보다 협력관계를 증진시킬 수도 있다.”
그는 97년 7월 헝가리 등의 NATO 가입이 본격 논의된 것을 계기로 NATO와 러시아가 그 해 프랑스 파리에서 기본관계조약을 맺고 상호의 전략적 이해관계를 존중하기로 했던 사실을 상기시켰다. NATO 확대를 매개로 유럽의 안전과 안정을 전제로 하는 양측의 대화가 늘었다는 것이다. 그는또 유럽이 방위체제의 독자성을 강화하면서 미국 등과 보다 실용적인 관계를 발전시켜갈 수 있는 것도 확대된 NATO의 역할이라고 지적했다.
“보스니아와 코소보 등 발칸반도가 ‘유럽의 화약고’로 남아있는 상황에서 보다 많은 국가들이 참가하는 NATO는 전쟁억제와 평화유지에 보다 많은 역할을 할 것이다. 유럽 이외의 지역에서 핵무기 생물화학무기 등 대량파괴무기가 확산돼 유럽의 안전을 위협하는 것을 막는 일이 21세기 NATO의 핵심적인 과제로 대두했다.”
〈구자룡기자〉bon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