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인권논란속 반체제작가 체포…공산당비판 왕리슝

  • 입력 1999년 3월 10일 19시 49분


중국의 인권문제로 미중(美中)양국이 마찰을 빚고 있는 가운데 중국당국은 ‘황화(黃禍)’와 ‘천장(天葬)’ 등의 작품으로 공산당지배체제를 비판한 저명한 반체제 작가 왕리슝(王力雄)을 체포한 것으로 10일 알려졌다.

외교소식통들은 왕이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에서 체포된 후 베이징(北京)으로 압송돼 재판을 기다리고 있다고 전하고 “왕에게 국가기밀절취죄가 적용될 가능성이 크며 최고 무기징역까지 선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왕은 민족문제로 민감한 신장위구르자치구 지역에서 위구르족에게 민족독립을 선동하고 소요를 부추긴 혐의를 받고 있다.

왕은 ‘비밀을 지킨다’는 뜻의 필명인 바오미(保密)로 더 많이 알려져 있으며 중국이 대만과 전쟁을 벌이면 결국 망한다는 내용의 소설 ‘황화’는 한국에서도 번역출판됐다.

왕의 체포는 최근 불안 조짐을 보이는 사회치안을 강화하겠다는 중국 공안당국의 의지를 반영한 것이며 이달 중에 창당을 강행하려는 중국민주당 관련자 등 반체제 인사들에 대한 경고의 뜻도 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주방자오(朱邦造)외교부대변인은 왕의 체포에 대해 “중국 내정에 관한 문제를 외교부대변인이 평가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논평을 피했다.

〈베이징〓황의봉특파원〉heb861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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