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월가, Y2k대책 대규모 가상실험

  • 입력 1999년 3월 3일 19시 42분


미국 뉴욕 월가의 4백40개 증권사와 은행들이 6일 컴퓨터의 시간을 2000년 전후로 맞춰놓고 밀레니엄버그(Y2K) 대책을 점검하는 대규모 실험을 실시한다.

다음달 24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실험에는 증권사 은행 외에 소규모 투자자문사 등 5천여 증권관련 업체가 참여하며 1억달러 가량의 비용이 들 전망이다. 실험에는 실제 거래에 이용되는 컴퓨터가 동원된다.

월가에서는 작년 7월 Y2K 대책을 위한 가상 실험을 실시해 90% 이상의 거래가 별 문제없이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지만 당시에는 28개 대형 증권사만 참여한 선별적인 실험이었다.

이번 실험에서는 6일 컴퓨터의 시간을 12월29일로 맞춰놓고 2000년 1월3일 결제를 하는 가상 거래로 시작되며 13일에는 12월30일, 20일에는 12월31일, 그리고 다음달 10일에는 2000년 1월3일로 컴퓨터 시간을 변경해 가상거래를 한다.

가상 거래에서는 주식과 회사채 등 유가증권 9종을 가격 등 8백50개 거래조건에 맞춰 매매하게 되며 컴퓨터의 연도인식 오류에 따른 문제를 파악할 수 있도록 거래마다 시간과 수량 등 자료를 상세히 작성한다.

월가의 금융기관들은 미국 증권감독위원회(SEC)가 10월15일까지 밀레니엄버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금융기관의 거래를 중단하겠다고 하자 이같은 대규모 실험을 하기로 했다.

월가의 금융기관들은 8월31일까지 1차로 밀레니엄버그를 해결했다는 사실을 입증해야 한다.

미국 월가는 96년부터 Y2K 문제에 대처하기 위해 50억달러 가량을 쏟아부으며 대응책을 마련했으나 일부 금융기관들이 아직까지는 밀레니엄버그를 완전히 해결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희성기자·뉴욕연합〉lee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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