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무역주의 선호도 한국국민이 세계1위?

  • 입력 1999년 1월 24일 18시 34분


“아니, 세계에서 한국 국민의 자유무역주의 선호도가 가장 높다고?”

8일자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의 한 기사를 읽어본 사람이라면 “정말 그럴까? 헷갈리네…”라며 고개를 저을 만하다. 이 잡지가 경제규모가 큰 편인 세계 22개국의 성인 1만2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한국 국민의 자유무역주의 선호도가 60%로 조사대상국 중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는 1년 전의 조사에 비해 무려 38%포인트나 증가한 것으로 다른 나라의 경우 보호무역주의 선호도가 증가하지 않은 것과 대조적이다. 서울대 경제학부 정운찬(鄭雲燦·51)교수는 “불황이 예상되면 보호무역주의가 득세하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한국 국민은 맹목적 시장주의에 빠져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IMF관리체제 이후 세계화 국제화의 필요성과 경제개방의 중요성만을 일방적으로 교육받다 보니 개방주의를 지고지선(至高至善)으로 알게 된 측면이 있다는 것.

〈김태윤기자〉terren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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