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토 27%가 사막으로 변했다

  • 입력 1999년 1월 7일 19시 56분


중국은 외형상 국토는 넓으나 인구가 너무 많아 기본적으로 경작지가 부족하다. 더욱이 생태환경의 악화로 그나마 이용가능한 면적이 날로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여기에다 산업화에 따른 오염현상이 점차 심해져 지속적인 경제발전을 저해하는 것은 물론 심각한 사회문제를 낳고 있다. 농촌 빈곤인구의 90%가 생태환경이 열악한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것이 이를 잘 말해준다.

▽사막화 현상〓이미 사막화한 토지가 전 국토의 27%인 2백62만㎢에 이르는 가운데 매년 2천4백60㎢의 땅이 사막으로 변하고 있다.

전체인구의 3분이 1인 4억여명이 사막화의 영향을 받고 있으며 수도 베이징에도 사막화의 영향으로 모래바람이 불고 흙비가 내릴 정도다. 사막화로 인한 직접적인 경제손실은 98년에만 5백41억위안(약 68억달러).

▽토양 유실〓토양 유실면적은 3백67만㎢로 국토의 38%를 차지한다. 최근 토양 유실면적과 침식강도 피해정도가 점차 더 심각해지는 추세. 연간 유실되는 토양이 1만여㎢로 황하(黃河)와 양쯔(揚子)강 중상류지역이 가장 심각하다.

특히 황하가 통과하는 황토(黃土)고원은 총면적의 70%에서 토양이 유실되고 있다. 황하의 누런 흙탕물은 이곳에서 쓸려나온 토사 때문이다.

양쯔강 중상류지역도 불합리한 경작과 삼림남벌로 인해 토양유실이 심각하다. 상류지역의 경우 50년대 초부터 현재까지 토양 유실면적이 30만㎢에서 39만㎢로 확대됐다. 지난해 여름의 양쯔강 대홍수도 토양유실이 주범.

▽초원의 퇴조〓알칼리화 사막화 퇴화 등 이른바 3화(化)현상으로 초원지역 총면적의 3분의 1인 1백35만㎢가 불모지로 변한데 이어 해마다 2만㎢의 초원이 줄어들고 있다. 네이멍구(內蒙古)자치구 칭하이(靑海)성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 등에 분포된 중국의 초원지대는 최근 20년간 풀생산량이 30% 가량 격감했다. 일부 지역의 초원은 아예 풀이 자라지 않아 말과 양을 기를 수 없는 형편.

▽동식물자원의 감소〓중국대륙의 동식물 중 약 20%가 멸종위기에 놓여 있다. 이같은 수치는 세계적으로 멸종위기 동식물이 10∼15%인 것에 비해 훨씬 높은 것으로 남획과 함께 생태환경이 평형을 상실한데서 비롯된 것으로 밝혀졌다.

▽산성비〓광둥(廣東) 광시(廣西) 쓰촨(四川)성 등에는 일상적으로 산성비가 내린다. 이밖에 전국의 22개 성에서도 산성비가 내려 이로 인한 경제적 손실만도 매년 1백40억위안(약 17억달러)에 이른다.

〈베이징〓황의봉특파원〉heb861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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