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아시아금융위기 처방 실수 시인”

  • 입력 1998년 12월 31일 18시 06분


국제통화기금(IMF)은 1월초 아시아 금융위기에 관한 새로운 평가 보고서를 내며 이를 통해 위기 대응에 오판이 있었음을 시인할 것이라고 소식통들이 30일 전했다.

한 소식통은 새 보고서가 IMF 정책개발검토국에 의해 마련돼 최근 이사회에서 검토됐다면서 IMF가 아시아 금융 위기의 심각성을 잘못 판단했음을 시인하는 내용이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

IMF는 아시아 금융 위기국들에 고금리 등 ‘극약 처방’을 강요한 것이 잘못이라는 세계은행 등의 비판에 대해 “단기적인 고통이 불가피하다”고 강변해 왔다.

새 보고서는 아시아 금융 위기국들이 채택한 재정통화 정책에 특히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IMF의 실적에 대한 솔직한 평가도 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셉 슈티글리츠 세계은행부총재 겸 수석 분석가는 지난주 IMF가 아시아 위기국들에 극약 처방을 강요함으로써 결과적으로 이들을 더욱 깊은 경제적 침체로 밀어 넣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마이크 무사 IMF 수석분석가는 “IMF는 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한 긴축정책이 태국 인도네시아 및 한국의 경제 활동을 둔화시킬 것임을 위기초기부터 알고 있었다”고 강변하면서 아시아 위기국들의 경제가 바닥을 치고 나면 빠른 속도로 회복될 것이라는 이른바 ‘V 견해’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재천명했다.〈워싱턴AP연합〉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