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銀 美뉴브리지에 매각…4월중 인수 끝내

  • 입력 1998년 12월 31일 18시 06분


제일은행이 미국계 뉴브리지 금융컨소시엄에 매각됐다. 내년 4월경 인수가 마무리돼 국내 최초의 외국계 대형 시중은행으로 바뀐다.

한편 서울은행은 1월중 매각될 전망이다.

뉴브리지는 제일은행 주거래재벌인 대우그룹 여신에 대해 회의적 시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앞으로 여신회수 움직임이 있을지 주목된다.

금융감독위원회는 31일 제일은행의 인수를 희망한 뉴브리지 컨소시엄과 영국계 홍콩상하이은행(HSBC)을 상대로 매각조건협상을 벌인 결과 51% 지분만 요구한 뉴브리지를 매각대상자로 정했다고 밝혔다.

뉴브리지측은 “1월부터 해외 전문경영인단을 제일은행에 파견해 경영정상화를 꾀하겠다”고 밝혔다.

금감위는 이날 뉴브리지측과 제일은행 매각을 위한 양해각서(MOU)에 서명했다.

소액주주 주식처리문제는 양해각서에 명시되지 않았으나 금감위는 이를 유상소각할 방침이다.

정부는 정부지분의결권을 뉴브리지측에 위임, 이들에게 경영을 완전히 맡기기로 했다. 그러나 정부지분을 넘길 때 시가를 기준으로 하며 뉴브리지측이 2년간은 정부 승인없이 보유주식을 처분하지 못하도록 했다.

매각조건은 △손실분담기간을 2년으로 하되 △매각후 1년간 발생하는 모든 부실에 대해서는 정부가 100% 책임을 지고 △2년째는 부실중 일정 부분에 대해 정부가 책임지는 방식으로 결정됐다.

한편 정부보유지분의 11%에 상당하는 신주인수권은 뉴브리지측에 넘어간다. 뉴브리지측은 자산선택권도 보유, 초우량예금과 초우량기업여신만 갖고 잔여 여신 및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대상기업에 대한 여신은 우리 정부가 갚게 된다.

정부는 인수측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제일은행의 부실자산과 일부 부채를 분리해 새로 설립될 정리금융기관(Bad Bank)에 이전키로 했다.

〈임규진기자〉mhjh22@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