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금창리 조사대가 돈대신 식량지원 무방』

  • 입력 1998년 12월 29일 19시 30분


북한은 4∼11일에 열린 금창리 지하시설 성격 규명을 위한 제2차 북―미(北―美)협상에서 문제시설에 대한 현장접근 및 조사의 대가로 현금대신 식량지원도 무방하다는 입장을 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고위당국자는 29일 “북한은 당초 금창리 시설이 핵관련성이 없기 때문에 명예훼손의 대가로 3억달러를 요구했으나 이를 사실상 거둬들이고 식량지원도 괜찮다는 태도를 보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미국측은 그러나 북한의 이같은 태도변화에도 불구하고 반대급부를 줄 수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했으나 인도적인 차원의 식량지원은 계속해 나갈 방침임을 북한측에 상기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당국자는 “결국 ‘반대급부 불가’라는 미국측의 명분을 살리고 북한측도 실리를 얻을 수 있는 인도적 차원의 식량지원을 통해 금창리 핵의혹 문제가 해결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과 북한은 내년 1월18일부터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4자회담 4차본회담을 전후해 금창리 문제와 관련한 3차협의를 가질 예정이다.

〈김창혁기자〉ch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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