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라크 2차공습]러-中-아랍권등 비난 고조

  • 입력 1998년 12월 18일 19시 08분


미국과 영국의 이라크 공습에 대해 국제사회의 반대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특히 러시아가 17일 미국과 영국주재 자국 대사를 소환하고 중국과 ‘반전(反戰)’협의에 들어가는 등 심상치 않은 조짐을 보이고 있다. 아랍권도 이날 미영의 공격을 비난했다.

보리스 옐친 러시아대통령은 이날 “정당한 동기가 없는 전쟁을 일으킨 미국과 영국은 유엔헌장을 위반했다”고 비난했다. 또 러시아 크렘린궁은 이날 옐친 러시아대통령이 장쩌민(江澤民)중국국가주석이 핫라인 통화를 통해 이라크 공습을 ‘유엔 헌장과 국제법에 반하는 수용할 수 없는 행위’로 규정했다고 발표했다. 이고르 이바노프 러시아 외무장관도 “리처드 버틀러 유엔무기사찰단장이 이번 공습을 불러일으킨 책임이 있다”며 유엔안보리에 그의 해임을 요구했다.

아랍국가들도 이번 공습에 대해 비판적이거나 반대시위를 벌였다. 이집트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는 유감을 표시했으며 시리아는 공습을 즉각 중지하라고 요구했다. 또한 이집트의 카이로 등 중동 일부지역에서 미영의 공습에 항의하는 시민들이 거리로 뛰쳐나와 반미구호를 외치고 성조기를 불태우는 등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프랑스 정부는 16일에 이어 17일에도 “미국과 영국의 공습이 문제를 해결할 것 같지 않다”고 거듭 반대입장을 나타냈다.

〈모스크바·카이로AP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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