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베트남 정상회담]경제통상 교류협력 더욱 강화

  • 입력 1998년 12월 15일 19시 30분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트란 둑 루옹 베트남국가주석은 15일 한―베트남정상회담을 갖고 냉전이란 세계사의 흐름 속에서 양국이 불행을 겪었던 시기가 있었으나 이를 극복하고 미래지향적인 우호협력관계 발전을 위해 노력키로 합의했다.

동남아국가연합(ASEAN)9개국과 한국 중국 일본간 정상회의(9+3)에 참석하기 위해 베트남을 방문한 김대통령은 이날 도착 직후 루옹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이같이 합의했다.

두 정상은 또 양국이 그동안 경제통상분야에서 이룩한 성과를 바탕으로 각 분야의 교류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김대통령은 호치민∼프놈펜 도로공사와 카이란 항만공사 등 베트남의 관급공사 입찰과 베트남이 추진중인 이동전화서비스분야에 한국업체들이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배려를 당부했으며 루옹주석은 협조와 지원의사를 표명했다.

루옹주석은 베트남의 원유와 가스 등 자원개발에도 한국기업의 적극적인 참여를 희망했다.

김대통령은 한국의 지원으로 95년부터 추진해왔으나 금년들어 한국의 환율상승으로 지연돼온 베트남의 18번도로 개량사업 등 3개 사업이 정상적으로 추진되도록 1천4백만달러를 추가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또 베트남의 백신공장 건설을 위해 내년 중 4천2백50만달러, 통신망 현대화사업을 위해 2000년까지 3천만달러를 추가로 지원할 수 있다는 의사를 밝혔다.

김대통령은 청소년 교류활성화를 위해 내년부터 서로 청소년 20명씩을 초청하는 것 등을 내용으로 하는 ‘청소년교류약정’체결을 제의했고 루옹주석은 이를 수락했다. 두 정상은 양국간 정부 의회 정당간 교류도 더욱 확대키로 했다.

정상회담 직후 두 정상은 양국간 외교관 및 관용여권 사증면제협정 서명식에 임석했다. 김대통령은 루옹주석의 방한을 초청했다.

한편 김대통령은 16일 ASEAN과 한중일3국간 정상회의 및 ASEAN과 한국간 정상회의(9+1)에 참석하며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일본총리와 한일정상회담도 갖는다.

〈하노이〓임채청기자〉ccl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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