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자민당 파벌 『헤쳐 모여』…오부치파등 4대파벌

  • 입력 1998년 12월 1일 19시 25분


일본 자민당이 파벌내 세대교체와 구성원들의 이합집산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자민당내 4대 파벌은 오부치(小淵) 미야자와(宮澤) 와타나베(渡邊) 미쓰즈카(三塚)파.

먼저 와타나베파의 야마사키 다쿠(山崎拓)전정조회장이 1일 파벌을 이탈해 ‘근미래연구회’를 결성하고 자민당총재와 총리직 도전을 선언함으로써 ‘헤쳐 모여’바람의 선두에 섰다.

와타나베파는 와타나베 미치오(渡邊美智雄)전외상이 사망한 뒤 실질적인 리더역할을 해온 원로 나카소네 야스히로(中曾根康弘)전총리가 전면에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에 빠졌으나 구성원들이 따라줄지 미지수다.

미야자와파도 세대교체의 돌풍에 휘말려있다.

파벌을 이끌던 미야자와 기이치(宮澤喜一)대장상이 지난주 연내 사임의사와 함께 파벌회장 자리를 가토 고이치(加藤紘一)전간사장에게 넘기겠다는 뜻을 밝혔기 때문이다.

최대 파벌인 오부치파는 올 7월 총재선거에서 가지야마 세이로쿠(梶山靜六)전관방장관이 파벌의 뜻을 거역해가며 총재후보로 나서는 바람에 ‘단결’을 미덕으로 내세워온 이미지가 흐려졌다.

또 93년 제 발로 자민당을 걸어나갔던 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郎)자유당 당수와 최근 손잡고 이른바 ‘자자(自自)연립정권’을 만들기로 합의해 다른 파벌들의 비난을 샀다.

자자연정은 “오부치파의 오너격이자 킹메이커인 다케시타전총리 파벌의 부활”이라는 평도 받고 있다.

미쓰즈카파도 멍들었다. 파벌 주도권을 놓고 모리 요시로(森喜朗)간사장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郎)전후생상 가메이 시즈카(龜井靜香)전건설상 사이에 알력이 생겨 가메이가 20여명을 데리고 이미 파벌을 이탈했다.

이 때문에 미쓰즈카파에서도 “세대교체를 서둘러 파벌을 정비하자”는 목소리가 높다.

자민당내의 이같은 흐름은 파벌개편 뿐만 아니라 70대 원로그룹(미야자와, 나카소네, 다케시타 등)의 퇴진을 계기로 한 대폭적 세대교체를 예고하고 있다.

그러나 일본정치의 오랜 특징인 ‘못된 파벌정치’가 더욱 강성해져 정계개혁이 늦어지고 정치판이 제어불능상태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도쿄〓윤상삼특파원〉yoon33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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