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日각료간담회 결산]현안 격의없는 논의로 신뢰성과

입력 1998-11-29 20:07수정 2009-09-24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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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부터 이틀간 열린 한일 각료간담회를 준비해 온 양국 실무자들은 이번 회담의 목표를 ‘넥타이를 풀고’ 격의없이 대화하는 것으로 잡았다.

양국 총리와 각료들이 한 자리에 모여 현안을 놓고 솔직하게 얘기를 나누는 것 자체가 양국관계를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지름길이라는 판단에서였다. 특별히 의제를 미리 정하지 않은 이같은 대화방식은 양국간에는 물론 국제적으로도 유례가 없는 것이었다.

양국 각료들은 첫날 회의에서는 속마음을 열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2시간의 회의과정에서 전반부 1시간은 보좌진이 준비해 온 자료를 읽는 것에 그쳐 실험적인 회담방식의 전망을 어둡게 했다.그러나 양측은 준비해 온 ‘말씀자료’가 바닥나기 시작할 무렵부터 경제협력 대북공조방안 등 현안에 대해 기탄없이 의견을 털어놓기 시작했다.

이번 한일 각료간담회는 바로 이런 점이 성과로 평가되고 있다 서로가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역사의 무게에 속박당하지 않고 마음을 열고 얘기를 나눔으로써 ‘대화를 위한 신뢰’의 기반을 구축했다는 것이다. 총리실 관계자들은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지난달 한일 정상회담을 통해 새로운 한일관계의 ‘초석’을 놓았다면 이번 각료간담회는 ‘기틀’을 세웠다고 말했다.

양측은 구체적인 합의사항은 많지 않지만 △경제협력 △금융지원 △대북정책 등에 관해 격의 없는 대화를 통해 한미일 3국간 대북공조의 원칙을 재확인했고 동북아 지역의 안정을 위해 일본과 러시아를 포함한 6자회담 개최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인식을 같이했다.또 아시아통화기금(AMF) 창설 등의 정책 과제를 계속 협의키로 했고 한국측이 요청한 금융지원에 대해서도 일본측은 긍정적인 답변을 했다.

그러나 양측은 한일 무역자유협정 등 무역자유화 분야에서 입장차이가 상존하고 있음을 인식하고 이번에는 이 문제를 공식적으로는 끄집어내지 않았다. ‘간담회’ 형식이 갖는 한계라면 한계랄 수 있는데 외교통상부 관계자들은 “이번 간담회를 (특정 현안의 해결 차원이 아닌) 한일관계의 총체적 스펙트럼상에서 보아 달라”고 말했다.

〈가고시마〓최영훈기자〉cyh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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