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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8년 11월 17일 19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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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있는 김대통령은 이날 고어부통령의 요청에 따라 그를 접견하며 “남북문제는 부정적인 면과 긍정적인 면이 교차되므로 한미간에 철저한 공조체제를 갖춰 대비하는 동시에 긍정적인 면을 최대한 육성토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대통령과 고어부통령은 양국이 제네바 합의가 이행되도록 노력할 것과 북한의 철저한 합의사항 준수를 촉구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통령은 북한의 지하핵시설 의혹과 미사일 발사를 부정적인 면으로, 사회주의 시장경제 도입 및 경제협력 활성화를 비롯한 민간교류 증대와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의 남북경제협력 관여 등을 긍정적인 면으로 꼽았다.
김대통령은 또 APEC 각료회의에서 무역자유화 합의가 이뤄지지 못한데 대해 유감을 표시하고 “미국의 주도와 중국 일본 등 경제강국의 협력으로 이번 정상회의에서 아시아 금융위기 문제만이라도 잘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18일 열리는 APEC 정상회의에서 아시아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역내 국가들이 재정확대 금리인하 금융지원확대 등 세가지 정책을 동시에 추진하자는 ‘동시적 아시아경제회복 프로그램’을 제안할 예정이다.
한편 김대통령은 17일 존 하워드호주총리,장 크레티앵 캐나다총리, 에두아르도 프레이 칠레대통령과 각각 정상회담을 가졌다.
김대통령은 하워드 호주총리에게 “미 중 일 등 경제강국과 호주처럼 경제가 좋은 나라에서 자구노력을 하는 나라를 도와 성공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캐나다 크레티앵총리와는 중국과 터키의 원전산업에 진출할 때 양국이 긴밀히 협조하기로 합의했다. 프레이 칠레대통령과는 양국간 자유무역협정 추진을 위한 실무협의를 시작하기로 합의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오후 POGH호텔에서 개막된 APEC 정상회의 공식환영식에 참석하고 마하티르 모하메드 말레이시아총리가 주최하는 리셉션과 만찬에 참석했다.
〈콸라룸푸르〓임채청기자〉ccl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