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룽지총리 『中원전건설땐 한국에 기회준다』

  • 입력 1998년 11월 14일 08시 44분


주룽지(朱鎔基)중국총리는 13일 중국의 원전건설과 관련, “아직 계획을 갖고 있지 않으나 하게 되면 한국에 기회를 주겠다”고 말했다.

주총리는 또 베이징(北京)∼상하이(上海)간 세계 최장의 고속철도 건설과 관련해서도 “철도부장관에게 지시해 간부들과 기술자들이 한국을 방문, 실태조사를 한 뒤 기회를 주겠다”고 말했다.

주총리는 이날 김대중(金大中)대통령 내외를 위한 만찬에서 “단순한 외교적 수사가 아니라 김대통령을 존경하기 때문에 진심에서 하는 말”이라며 이같이 약속했다.

주총리는 또 세계최고수준인 한국의 부호분할다중접속(CDMA)방식 이동전화 기술의 중국진출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한국보험사의 중국내 영업허가 및 한국 은행의 중국내 위안(元)화 취급문제에 대해서도 중앙은행총재에게 보험 금융시장 개방시 한국을 빼놓지 말도록 얘기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중국내 한국자동차 완성품조립공장 건립에 대해서는 “중국도 현재 자동차가 포화상태이고 수출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총리는 또 “위안화의 평가절하를 안하겠다”고 확인했다.

이에 앞서 김대통령은 인민대회당에서 내외신 기자회견을 갖고 “한중 정상회담을 통해 장쩌민(江澤民)중국국가주석이 안보와 화해협력이라는 우리의 대북 기본원칙을 신뢰하게 된 만큼 장주석이 한반도 평화와 화해 협력을 위해 역할을 다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김대통령은 이어 “이제 양국 사이에는 정치분야에서 논의하지 못할 게 없으며 군사분야에서도 발전단계로 나아가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중 양국은 이날 김대통령의 기자회견에 맞춰 전날 정상회담에서 합의된 ‘21세기의 한중 협력 동반자 관계 구축을 위한 공동성명’을 각각 발표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 후 숙소인 댜오위타이(釣魚臺)에서 열린 한중 경제인주최 오찬연설회에 참석, “한국 속초, 북한 나진, 중국 훈춘(琿春)간 카페리 항로를 개설하는 문제를 포함해 한국과 북한 중국간에 다양한 형태의 경제협력을 모색해 나가는데 지혜를 모으자”고 제의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주총리를 비롯해 리펑(李鵬)전인대상무위원장 후진타오(胡錦濤)국가부주석 첸치천(錢其琛)부총리 등 중국 주요지도자들을 잇따라 면담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베이징 일정을 마쳤으며 14일 오전 다음 방문지인 상하이(上海)로 출발한다.

〈베이징〓임채청기자〉ccl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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