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8개국 『美 이라크공격 지지』…獨-日 사찰수용 촉구

  • 입력 1998년 11월 13일 19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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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12일 걸프해역에 대한 병력을 증강시키고 사우디아라비아 등 아랍권 8개국도 사태악화의 책임이 이라크에 있다는 성명을 발표, 걸프해역이 긴장의 일촉즉발 위기를 맞고 있다.

윌리엄 코언 미 국방장관은 “우리는 이라크와 장난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면서 “빌 클린턴 대통령이 군사행동을 결정한다면 우리는 이를 실행할 준비가 끝났다”고 경고했다. 미 국무부는 해외거주 자국민에게 위해받을 가능성에 대비하고 현지 주재 미 대사관측과 긴밀한 연락망을 구축하도록 권고했다.

사우디 이집트 시리아 아랍에미리트연합 바레인 쿠웨이트 요르단 카타르 등 8개국 외무장관은 이날 카타르 수도 도하에서 이틀간의 회담을 마친 뒤 “이라크가 사찰거부 결정을 취소하지 않을 경우 전적으로 사태 악화의 책임을 져야 한다”고 밝혔다.

매들린 올브라이트 국무장관은 12일 독일 슬로바키아 포르투갈 프랑스 일본 스웨덴 등의 외무장관들에게 전화를 걸어 이라크에 대한 미국의 공격을 지지해주도록 요청했다.

독일과 일본 등은 이라크의 즉각적인 사찰 수용을 촉구했으며 중국외교부도 “이라크 무기사찰 위기가 통제할 수 없게 될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제임스 루빈 미국무부 대변인은 대통령이 이라크에 대한 공격을 명령하기 전에 의회의 동의를 구하라는 앨런 스펙터 상원의원의 요구에 대해 “대통령은 무력을 사용할 고유권한을 갖고 있으며 의회의 승인을 얻을 필요가 없다”고 일축했다.

이라크로부터 중재 요청을 받은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현재로서는 바그다드로 가서 중재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라크는 사찰수용 거부를 철회하지 않을 것을 거듭 밝히고 “미국이 공격한다면 그것은 범죄자들의 침략행위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워싱턴·바그다드AP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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