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선거 이모저모]케너디家 당선자 2명 배출

  • 입력 1998년 11월 4일 19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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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선거마다 집권당이 대부분 패배했던 징크스를 깨고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이 예상외로 선전하는 등 이번 미국 중간선거는 많은 이야깃거리를 낳았다.

또 조지 부시2세, 패트릭 케네디 등 전통적인 정치 명문가 출신이 대거 당선되는 등 화제의 당선자들이 속출했다.

○…로이 로머 민주당 전국위원회 의장은 “집권당이 하원선거에서 평균 44석을 잃어온 점을 감안할 때 엄청난 승리”라며 “오늘밤은 기쁜 밤”이라며 함박웃음.

공화당의 뉴트 깅리치 하원의장은 “예상외로 부진했지만 공화당이 연속 세차례의 선거에서 다수당을 차지하게 된 것은 70년만에 처음”이라며 애써 의미를 부여했지만 공화당 일부에서는 벌써부터 지도부 인책론이 나오는 등 침통한 분위기.

○…이번 선거에서 최대의 격전지로 관심을 모았던 뉴욕주 상원의원 선거에서는 공화당 거물인 알폰스 다마토 현의원의 18년 아성을 찰스 슈머 후보가 누르고 승리.

뉴욕주 선거는 클린턴 대통령과 앨 고어 부통령도 각각 2차례 지원유세를 할 정도로 민주당측이 가장 공을 많이 들인 곳.

슈머의 당선에는 클린턴 대통령의 부인 힐러리의 도움이 컸다는 평. 힐러리는 선거운동 기간중 3차례나 지원 유세에 참석했으며 선거 운동 마지막 날인 2일에도 다시 뉴욕을 방문했다.

○…뉴욕타임스는 독자층이 몰려있는 뉴욕 뉴저지 코네티컷주의 출마후보들에 대한 후보 가이드를 제시해 눈길. 이 신문은 뉴욕주의 경우 주지사 조지 파타키 현지사(공화), 상원의원에는 슈머 후보(민주)를 추천.

○…자타가 공인하는 미국 최고의 정치 명문가인 케네디가(家)는 이번 선거에서도 당선자를 배출해 ‘케네디가의 신화’를 과시.케네디 전대통령의 조카이자 에드워드 케네디 상원의원(매사추세츠)의 아들인 패트릭 케네디 하원의원(33)은 로드아일랜드에서 재선에 도전해 당선됐으며 암살된 로버트 케네디전 법무장관의 딸인 캐슬린 케네디 타운센트(47)는 메릴랜드주 부지사에 재선됐다. 에드워드 케네디의원은 임기가 2년 더 남아있어 이번 선거를 치르지 않았다.

한편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은 두 아들이 이번 선거에서 나란히 주지사에 당선되는 겹경사를 맞아 화제.

이밖에도 이번 선거에는 정치명문가 출신들이 당선돼 눈길. 전통있는 정치집안으로 꼽히는 태프트가의 경우 윌리엄 태프트 전 대통령의 증손자인 보브 태프트는 오하이오 주지사에 출마해 당선됐으며 흑인 민권 운동가이자 전 대통령 후보였던 제시 잭슨 목사의 아들 제시 잭슨 2세도 일리노이 하원의원 재선에 성공.

○…이번 선거의 가장 큰 화제중 하나는 미네소타주 주지사에 당선된 프로레슬러출신인 영화배우 제시 벤투라(47)개혁당 후보. 당초 이 지역은 휴버트 험프리 전부통령의 아들인 스킵 험프리 민주당후보와 노옴 콜맨 공화당후보의 접전이 예상됐는데 개표 결과 프로 레슬링과 액션 영화에 열광하는 20, 30대들의 지지에 힘입어 벤투라가 쟁쟁한 경쟁자를 물리치고 승리했다. ‘덩치’라는 별명으로 더 잘 알려진 벤투라는 1m90의 거구에서 뿜어나오는 괴력과 기발한 반칙으로 70, 80년대 프로레슬링계를 주름잡던 인물. 그는 그후 영화배우로 변신해 프레데터(87년) 데몰리션맨(93년) 배트맨과 로빈(97년) 등에도 출연했다.

○…민주당의 바버라 복서 캘리포니아 상원의원도 공화당의 매트 퐁 후보를 누르고 재선에 성공.

바버라 복서는 장녀가 힐러리의 남동생과 결혼했는데 그는 선거운동기간중 ‘표’를 의식해 어쩔 수 없이 클린턴의 부도덕성을 공격하기도.

미국 사상 최초이자 유일한 여성 흑인 상원의원인 캐롤 모슬리 브라운 일리노이의원(민주)은 힐러리의 열띤 지원 유세에도 불구하고 공화당의 백인 백만장자 후보인 피터 피츠제럴드에게 결국 고배.

색스 스캔들과 관련해 빌 클린턴 대통령을 ‘인간 쓰레기’로 불렀던 댄 버튼 공화당 하원의원(인디애나주)도 민주당의 보브 컨의 도전을 물리치고 재선에 성공.

〈워싱턴외신종합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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