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측은 우선 과거사와 관련, 한국의 김대중(金大中)대통령 방일시 공동성명을 통해 발표했던 ‘통절한 반성과 마음으로부터의 사과’ 내용을 명문화해 주길 바라고 있다.
이와 관련, 천지엔(陳健)주일 중국대사는 최근 일본 정부 고위층과 접촉해 이같은 의사를 거듭 전했으며 탕자쉬안(唐家璇)중국외교부장도 22일 “한국에 대한 것보다 좋은 결과가 나오기를 기대한다”고 의지를 표명했다.
그러나 일본측은 “중국에 대한 대응이 한국과 같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일본 주장의 배경에는 72년 중일공동성명에서 “일본이 전쟁을 통해 중국 국민에 중대한 손해를 입힌데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는 내용을 이미 밝혔으며 92년 일본 천황의 중국 방문에서도 “중국 국민에게 준 다대한 고난을 깊이 슬퍼한다(深感痛心)”는 뜻을 표명해 더 이상의 사과와 반성은 곤란하다는 입장이 깔려있다.
이와 함께 중국은 대만 문제와 관련해 올 6월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이 중국 방문시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등 이른바 ‘대만에 관한 3가지 노(No)정책’을 표명한 것처럼 동일한 내용을 공동문서에 포함시키도록 요청하고 있다.그러나 일본측은 클린턴대통령도 ‘말(연설)’로만 이를 표명했을 뿐이라며 이를 거부할 움직임이다.
〈도쿄〓윤상삼특파원〉yoon33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