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평화협상 안팎]이스라엘 첩보원 석방싸고 막판 진통

  • 입력 1998년 10월 24일 19시 54분


23일 미국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열린 중동평화협정 조인식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총리,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수반,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 후세인 요르단국왕 등 협상주역이 참여, 흥분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협정당사자인 네타냐후총리와 아라파트수반, 중재자인 클린턴대통령과 후세인국왕은 협정안에 서명한 후 각각 연설을 통해 협상타결의 의미를 한껏 치하했다.

▼네타냐후총리〓오늘은 이스라엘과 주변지역이 보다 안전해진 날이다. 양측 모두의 희생과 양보의 결과 에이브러햄 링컨 전 미대통령이 말한 ‘보다 나은 인류적 가치’에 도달할 수 있었다. 우리는 두 민족간 영원한 평화 정착을 위한 협상에 곧 들어갈 것이다.

▼아라파트수반〓우리가 성취한 것은 일시적인 것이지만 우리가 체결한 협정은 평화 과정이 진전하고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우리는 결코 뒤돌아가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폭력과 대립으로 역행하지 않을 것이다. 이스라엘 어머니가 자기 아들 딸이 늦게 귀가하지 않을까, 이스라엘인들이 폭발음을 듣고 두려워하지 않도록 모든 일을 다할 것이다.

▼클린턴대통령〓이번 협정은 중동지역에 신뢰를 구축하고 희망을 불어넣기 위한 것이며 이제 양측은 그 희망을 토대로 새로운 희망을 쌓아나가야 한다.

▼후세인 국왕〓나는 내가 어디에 있더라도 약간의 힘이라도 남아 있는한 최선을 다할 것이며 이번 협상타결은 나에게는 영양제만큼이나 강한 활력소다.

○…협상타결 직후 와이밀스에서 헬리콥터편으로 백악관에 도착한 정상들은 지치고 피곤한 모습이었으나 시종 미소를 잃지 않았다. 서명후 네타냐후총리와 아라파트수반이 악수하는 역사적인 순간 이스트룸에서는 박수갈채가 터져 나오기도.

○…미국에서 이스라엘을 위해 첩보활동을 하다가 체포돼 복역중인 조너선 폴라드의 석방여부를 놓고 미국과 이스라엘이 신경전을 벌이는 바람에 서명이 늦어지는 등 한동안 진통. 클린턴대통령은 이스라엘의 기습적인 폴라드 석방 요구에 대해 “고려해보겠다”고 약속, 가까스로 위기를 모면.

〈워싱턴외신종합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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