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 회담 타결안팎]9일간 産苦끝 「땅-평화」교환

  • 입력 1998년 10월 24일 10시 27분


당초 나흘일정으로 시작됐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중동평화회담은 9일째인 23일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까지 참여한 25시간의 마라톤회담에서 극적으로 타결됐다.

그러나 ‘땅과 평화의 교환협상’으로 불리는 이번 회담은 타결 후에도 이스라엘이 한때 서명을 거부해 공식 서명이 지연되는등 온 세계가 손에 땀을 쥐고 마지막 과정을 지켜봤다.

1948년 이스라엘이 건국된 지 올해로 50년. 양측의 전쟁과 테러 그리고 그에 대한 보복으로 점철돼 온 중동지역에 과연 항구적인 평화 정착을 위한 협상이 제대로 진행될지 온 세계가 주시하고 있다.

○…조 록하트백악관대변인은 이날 새벽 협상의 극적타결을 발표했으나 공식발표를 앞두고 갑자기 침묵속으로 빠졌다. 미국에서 이스라엘을 위해 첩보활동을 하다가 체포돼 종신형을 선고받고 복역중인 조너선 폴라드의 석방때문.

이스라엘측은 폴라드의 석방을 강력하게 요구한 반면 미국은 난색을 표시해 미―이스라엘간에 첨예한 의견충돌이 계속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놓고 공식발표와 서명은 4시간이상 지연됐다.

○…장장 25시간의 회담을 마친 클린턴 미국대통령,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 등 3명은 ‘공동논문’을 작성하느라고 밤을 꼬박 새운 ‘형제들’같은 분위기였다고 언론들이 보도.

특히 백악관에서 배포한 사진에는 세명의 지도자가 테이블 앞에서 등을 구부린 채 펜을 들고 서류더미에 묻혀 있는 장면이 들어있으며 세명 모두 스웨터차림에 돋보기를 쓴 모습이었다.

○…에제르 와이즈만 이스라엘대통령은 “이번 협정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에 평화를 가져다 줄 좋은 결과”라고 반기며 네타냐후 총리를 사사건건 비난하던 종전 자세에서 전환.

○…22일부터 시작돼 23일 새벽에야 타결된 막판 회담에는 와병중인 후세인 요르단 국왕도 가세했으며 이들 네명의 지도자들은 22일 저녁식사를 함께하면서 최종 합의문 초안을 검토.

〈정성희기자·와이밀스(미 메릴랜드주)APAFP연합〉

shchu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