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대만 고위급회담］양안간 통일－화해방안 논의

중국과 대만이 14일부터 제2차 고위급 회담을 열고 양안간 화해와 통일방안을 논의한다.

대만의 최고위급 대중(對中)협상대표인 구전푸(辜振甫)해협교류기금회(해기회)이사장은 14일 상하이(上海)에서 중국의 왕다오한(汪道涵)해협양안관계협회(해협회)회장과 93년4월 이후 중단됐던 최고위급 회담을 5년반만에 재개한다.

이번 회담에서 중국은 통일문제 등 정치의제를 논의할 것을 주장하는 반면 대만은 투자자 신변안전 등 양안간 교류와 신뢰증진을 위한 실무절차 협의를 우선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세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중국은 ‘하나의 중국’을 전제로 대만에 군사 외교권 등에 일정한 자율권을 주는 획기적 내용의 통일방식을 제안할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대만은 협상의 정례화, 본토(중국)투자 보장, 문화교류등 실무문제의 타결을 요구할 방침이다.

대만에 대한 중국의 무력사용방침과 관련, 대만측은 중국의 확실한 약속을 원하고 있으나 중국측은 13일에도 외교부 대변인을 통해 “외세간섭 방지와 대만 독립분자들에 대처하기 위해 무력사용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천명했다.

한편 장쩌민(江澤民)중국국가주석은 18일 구전푸 이사장을 면담, 리덩후이(李登輝)대만총통과의 정상회담을 제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구이사장은 장주석과 첸치천(錢其琛)부총리를 만난 뒤 19일 귀국할 예정이다.

〈황유성기자〉yshw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