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통령 방일 첫날 이모저모]서울 출국행사 조촐

  • 입력 1998년 10월 7일 19시 33분


취임 후 처음으로 일본을 국빈방문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일본 도착 첫날인 7일부터 빠듯한 일정을 소화했다.

○…이날 저녁 황궁에서 열린 아키히토(明仁)천황 내외 주최의 국빈만찬에 참석한 김대통령은 ‘마음을 다해’ ‘열린 마음으로’ ‘성의를 다하는’ 등의 표현을 거듭 사용해 한일양국간의 진정한 동반자관계를 역설.

천황 내외는 궁성 남쪽 현관에서 김대통령과 부인 이희호(李姬鎬)여사를 영접하고 기념촬영.

만찬에는 한국측에서 공식수행원과 특별수행원이 참석하고 일본측에서는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총리 내외를 비롯한 일본측 3부요인과 황족 10여명이 참석.

천황의 만찬사와 건배제의 후 김대통령이 5분가량 답사. 후식 후 김대통령과 천황 내외는 자리를 이동해 10여분간 환담을 나눴는데 주로 비정치적인 화제였다고.

공연관람을 끝으로 3시간 동안의 국빈만찬을 마친 김대통령 내외는 천황 내외의 전송을 받으며 궁성을 출발해 영빈관으로 돌아와 일본 국빈방문 첫날의 피로를 풀었다.

○…이에 앞서 영빈관 정원에서 열린 공식환영식에서 아키히토천황 내외는 현관에서 김대통령 내외를 영접. 김대통령 내외는 아키히토천황 내외와 기념촬영을 한 뒤 천황 내외의 안내로 지정위치로 이동.

양국 국가 연주 후 김대통령은 오부치 일본총리 내외와 나루히토(德仁)황태자 내외 및 황족대표 등과 차례로 인사를 나눈 뒤 일본 의장대를 사열하고 일본측 환영인사들과 인사를 교환.

공식환영식이 끝나자 김대통령과 천황, 이여사와 미치코(美智子)황후가 각각 동승해 궁성으로 향발. 김대통령 내외는 천황 내외를 예방한 자리에서 간단한 인사 후 20여분간 환담하고 선물을 교환.

김대통령은 이어 도쿄 시내 뉴오타니 호텔에서 주일 한국특파원들과 만나 이번 방일의 의의와 정상회담 전망 등에 대해 개략적으로 얘기한 뒤 이 지역 동포 7백여명과 간담회를 갖고 격려.

김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어려운 국내경제를 위해 동포들이 적극적인 지원을 해준데 대해 감사의 뜻을 전하고 미래지향적인 한일우호관계 정립을 강조하면서 동포들의 가교역할을 당부.

○…김대통령 내외는 이날 낮 공식수행원들과 함께 전용기편으로 일본 하네다 국제공항에 도착해 김석규(金奭圭)주일대사와 가와무라 다케가즈(河村武和)일본외무성의전장의 기상영접을 받고 트랩을 내려 고무라 마사히코(高村正彦)일본외상의 영접을 받았다.

한편 김대통령의 서울공항 출국 행사는 번거로운 의전이나 화려한 준비가 일절 생략된 초미니행사. 환송인사도 김종필(金鍾泌)총리와 김중권(金重權)청와대비서실장 등 10여명에 불과.

출국행사에 걸린 시간은 채 10분도 걸리지 않았다.

김대통령은 대국민 인사말을 통해 “이번 일본 방문이 갖는 전례없는 중요성에 비춰 반드시 성공을 거둘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국민 여러분도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많은 성원을 바란다”고 당부.

〈도쿄〓임채청기자〉ccl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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