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다롄 패션페어]「편안한 캐주얼」바람 중국 상륙

  • 입력 1998년 9월 23일 19시 23분


‘편안하게, 캐주얼하게.’ 12∼16일 중국 동북 3성의 관문 다롄(大連)에서 열린 제10회 다롄국제복장박람회(다롄패션페어)에서 드러난 중국패션의 흐름.

5천평규모의 건물에 설치된 각국 의류업체 부스들과 패션쇼장에서는 요즘 중국인의 ‘눈높이’에 맞춘 의류가 대거 선보였다.국내업체로는 ㈜나산이 참가, 3백20여 외국 업체들과 수주경쟁을 벌였다.

▼캐주얼 인기▼

다롄패션페어는 중국 4대박람회 중 하나.중국 각지의 대리점 및 백화점 바이어와 최신 유행을 맛보고 싶어하는 중국인들이 이곳을 찾는다.

이들의 눈길를 끈 옷들은 캐주얼류. 어느 때보다 패션에 대한 관심은 높지만 아시아금융위기와 관련해 실업자수가 크게 늘고 있어 정장류보다는 캐주얼류에 관심이 높다는 분석. 특히 날씨가 서늘해지면서 잠바와 실용적인 패딩류가 유행할 것으로 참가업체들은 전망.

중국캐주얼시장은 예전에는 외국브랜드를 그대로 본뜨거나 아예 ‘촌스러운’ 수준이었으나 이제는 직수입했거나 외국업체와 합작생산한 것이어서 ‘세련된’ 것들도 적지 않다. 색상은 카키 검정 회색이 인기.

▼한국산 인기▼

㈜나산의 메이폴과 트루젠, ㈜나산실업의 예스비 등 3개 브랜드 2백여점이 전시된 나산의 부스에는 첫날부터 수주상담이 몰렸다. 전시품을 팔라는 젊은 관람객 때문에 전시기간 내내 ‘비매품’이란 표시를 붙여놓아야 했다.

㈜나산이 이 박람회에 참가한 것은 직접수주보다는 중국 시장에서의 반응을 살피려는 목적. 나산측은 자사제품이 일단 ‘합격판정’을 받은 것으로 분석. 상하이(上海)의 동방백화점과 백성백화점, 베이징(北京)의 왕부정백화점 등 중국내 유명백화점과 3백여개 이상의 대리점으로부터 개설문의를 받아 협상중. 현장수주만도 5천만원 어치.

〈다롄〓김진경기자〉kjk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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